운동의 발전단계로 보는병역거부운동,
전쟁없는세상의 20년

‘운동의 발전단계로 보는 병역거부운동, 전쟁없는세상 20년의 역사’ 페이지는 20년 동안 전쟁없는세상이 만든 기사, 간행물, 자료집 등 ‘공적 기록물들’, 그러한 공적 기록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했던 기자회견자료, 보도자료, 회의록 등의 ‘준비 자료’, 그리고 다큐멘터리, 대중문화에서 언급되고 창작의 재료로 사용된 재현 장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열되어 있습니다. 여기 있는 자료들 자체가 대체복무제 도입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자, ‘사회운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흔적입니다.

일상의 반복-기존 절차의 실패-조건 성숙-활동 착수-실패의 자각-여론 획득-성공-투쟁의 지속, 이렇게 8단계로 분류한 것은 전쟁없는세상의 비폭력트레이닝 프로그램인 ‘운동의 설계도(Movement Action Plan)’의 구분을 따랐습니다.

군대를 거부한 병역거부자들의 말, 군사주의에 저항한 여성평화활동가들의 목소리, 병역거부자들의 친구들과 평화인권 시민단체들의 활동으로 정리한 역사의 흔적을 만나보세요.

2001
-
2002

병역거부운동의 시작
일상의 반복

해방 이후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에 갇히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병역거부라는 개념조차 생소했고 사회 문제로 공론화되지 않았습니다.

  • 2000년 이전의 병역거부의 역사 관련 전시

    2000년까지 국군 창설 이래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년 600여 명의 병역거부자들(주로 종교적 사유로 인한 병역거부)이 생겨났고 그 인원이 전체 1만여 명이 넘는 동안에도 병역거부자들의 존재는 한국 사회에서 없는 사람들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2000년대 초부터 학생운동가, 사회운동가 출신 병역거부자들이 등장하면서 한국사회에서 본격적으로 병역거부운동이 시작되었고 전쟁없는세상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온라인 전시는 2000년 이후 전쟁없는세상과 병역거부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로 2000년 이전의 병역거부 역사는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까지의 한국 병역거부의 역사는 2005년, 2012년에 했던 전시 도록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병역거부운동의 시작
기존 절차의 실패

평화인권 활동가들이 이 문제를 인식했지만 기존의 절차-입법, 행정, 사법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변하지 않는 국방부와 병무청

    2000년부터 대만에서 대체복무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의 시민사회 단체들도 병역거부 관련 토론회를 하려고 했는데 당시까지만 해도 군대는 비판할 수 없는 성역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토론회를 비공개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1주일 후쯤에 서울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서 군대 반대, 군기피 방법 등을 게재한 인터넷 사이트 3군데를 수사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토론회를 준비하던 시민사회 단체들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병역거부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지만 국방부와 병무청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창원, 인천 등 지방 병무청은 여호와의증인 왕국회관을 방문해 입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운동의 시작
조건 성숙

민변 변호사들이 무료변론을 시작하고 활동가들이 병역거부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병역거부 이슈를 다루는 사민사회운동 연대체인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를 결성했고 병역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함께 오며 공부도 하고 고민도 나누었습니다.

  • 유엔인권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2001)

    처음 병역거부운동을 시작하면서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했던 평화활동가들이 시작한 일은 이 자료집을 번역하는 일이었습니다. 이후 유엔 인권위원회, 자유권규약위원회 등에서 한국 정부에 대체복무 도입 권고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 한겨레21첫보도기사 "차마 총을 들 수가 없어요"(2001. 2월)

    여호와의증인의 병역거부 이야기가 시사주간지에 처음 소개되면서 병역거부 문제가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 징병제와 군복무의 실태 및 대안모색을 위한 워크샵(2001.3월)

    병역거부 문제를 한국 시민 사회 내부에서 처음으로 논의한 워크숍입니다. 병역거부 뿐만 아니라 징병제로 인한 전반적 사회문제를 다뤘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단체들은 1박2일 동안 각각의 문제들을 살피고 이후 어떤 문제를 누가 맡아서 캠페인을 벌일지 결정했고 평화인권연대가 병역거부 문제를 맡게 되었습니다.

  • 양심 종교의 자유와 군대체복무를 위한 토론회(2001. 5월)

  • 한국참관단이 대만대체복무참관(2001.7월)

    대만의 대체복무제 도입은 한국의 병역거부운동에 많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한국처럼 대만 또한 중국과의 군사적 갈등 이슈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에 한국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대만을 방문해 대만의 대체복무를 살펴보고 왔습니다.

  • 오태양의 병역거부선언(2001. 12월)

    한국에서는 최초로 공개적인, 그리고 정치적인 병역거부 선언이이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결성이 제안되었습니다.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 결성 (2002년 2월)

    여호와의증인이 아닌 병역거부자의 등장을 계기로 대체복무제 문제를 다룰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가 결성되었습니다. 이후 대체복무 도입과 관련한 캠페인은 연대회의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 58차 유엔인권위원회 참가(2002)

    한국의 병역거부 문제로는 최초로 평화활동가들이 58차 유엔인권위원회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도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병역거부가 국제적인 차원의 평화운동이며 인권이슈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후 유엔인권위에서는 한국정부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권고했습니다.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2002.5월)

  • 대학가의 병역거부

    입영 대상자가 많은 대학가에서도 병역거부는 뜨거운 이슈였습니다. 학생운동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학생회 선거에서 병역거부 이슈를 다루기도 했고, 병역거부에 대한 토론회도 열렸습니다.

  • 국제회의 전 세계 병역거부 운동의 동향과 전망(2002. 12월)

  • 아웃사이더 7호(2002, 재창간호)

    "구체적인 현실에 천착하면서 한국 사회의 극구/보수 집단주의와 촘촘한 전투"(출판사 소개)를 벌이겠다고 밝힌 <아웃사이더>는 우리 사회 아웃사이더의 말을 직접 게재한 매체였는데요, 7호에 병역거부자의 글이 게재되었습니다.

2003
-
2011

전쟁없는세상의 탄생
활동 착수

병역거부자들이 계속 등장했고, 병역거부자들과 활동가들의 모임은 평화운동 단체 '전쟁없는세상' 결성으로 이어집니다. 병역거부는 이제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결국 2007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체복무제도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 평화와 인권의 가치가 살아숨쉬는 장 -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학교(2003. 2월)

  • 전쟁없는세상 탄생 (2003.5.15)

    전쟁없는세상은 2003년 5월 15일 예비병역거부자들과 병역거부자들의 비공개 모임인 '양심을 나누는 사람들'을 모태로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의 모임으로 창립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은 좀 더 반전운동의 입장에서 병역거부운동을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것이 전쟁없는세상 창립으로 이어졌습니다. 2003년 5월 15일 낮에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이스라엘 병역거부자들과 연대하는 시위를 하고, 저녁에 창립총회를 했습니다. 2004년부터는 서울 신림동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 병역거부의 날,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2003년부터 시작해서 해마다)

    5월 15일 세계 병역거부의 날과 12월 1일 평화수감자의 날 행사를 200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병역거부의 날에는 한국 정부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요구하며 동시에 다른 나라 병역거부자들에 연대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평화수감자의 날에는 감옥에 갇힌 병역거부자와 평화수감자들에게 편지를 쓰는 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병역거부의 날'은 처음 시작할 때는 '병역거부자의 날'이었습니다. 병역거부의 의미를 입영영장 거부에서 전쟁 거부 직접행동으로 확장하기 위해 2020년부터 명칭을 바꿨습니다.

  • 총을들지않는사람들(2003)

    연대회의는 병역거부 이슈의 확산을 위해 다큐멘터리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을 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다짐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작품을 연출한 김환태 감독은 이후에도 병역거부와 평화운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업을 이어갑니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People Who Don`t Take Up Arms

    감독
    김환태
    개봉년도
    2003
    시놉시스
    2001년 12월 17일 불교신자인 오태양씨의 병역거부 선언으로 한국사회는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논란이 발생했다. 카메라(나)는 이후 오태양씨의 고민과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쫓아간다. 그리고 유호근, 임치윤, 나동혁, 김도형 등... 기독교 평화주의에 기초한 여호와의 증인의 병역거부가 아닌 정치적 신념, 평화주의적 신념, 불교적 신념 등... 다양한 병역거부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또한 카메라는 지난 60여 년 동안 국가안보의 이름 하에 여호와의 증인들에게 가해졌던 혹독한 인권 탄압의 모습을 기억하고, 여호와의 증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세계병역거부자의 날에 함께 모인 사람들은 평화와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자신들이 가진 신념과 양심을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 국제연대와 국제회의 조직

    병역거부운동은 시작부터 국제적인 평화운동이었습니다. 국제회의를 조직해 외국의 사례를 배우기도 하고, 외국 활동가들과 교류를 넓혀갔습니다.

  • 계속되는 병역거부자들의 등장

    오태양에 이어 유호근, 나동혁, 염창근 등 정치적인 병역거부자들이 계속 등장했습니다. 병역거부자들의 소견서와 판결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병역거부가 차지하고 있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병역거부 최초의 무죄판결(2004. 5월)

    2004년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최초로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한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대법원의 확정판결에서는 유죄가 선고되었고 헌법재판소 또한 병역법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 감옥 내에서 종교의 집회 허용

    병역거부 운동은 작은 성공을 쌓아갔습니다. 병역거부가 사회의 이슈가 된 이후, 교정 당국은 여호와의증인 병역거부 수감자들에게 교정시설 내에서 종교집회를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 708호 이등병의 편지(2004, 김환태)

    이등병 강철민은 한국군의 이라크전 파병을 반대하며 기독교회관에서 농성을 했습니다. 일주일간의 농성을 김환태 감독이 카메라로 담아 다큐멘터리영화 <708호, 이등병>의 편지를 만들었습니다.

    708호 이등병의 편지

    Room 708, The Letter From A Private

    감독
    김환태
    개봉년도
    2004
    시놉시스
    <708호, 이등병의 편지>는 2003년 11월 21일 현역 이등병으로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장하며 병역거부를 선언한 강철민씨와 기독교 연합회관 708호에서 8일동안 농성을 함께 했던 농성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병역거부문제를 기록해왔떤 나는 철민씨의 행동이 현역 군인에 의한 선택적 병역거부라는 사실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일방적이고 의식적인 규정에 불과했다. 철민씨는 거대한 이론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사상적으로 철저하게 무장된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침략전쟁인 이라크전쟁에 한국군이 파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바램을 가진 소박하고 순수한 사람이었다. 군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의 모습으로 가족간의 문제, 사회적 비난과 시선, 자기 내면의 울림, 외부 상황 등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철민씨를 통해 전쟁과 폭력으로 물들어가는 이 시대에 자신의 양심과 신념을 지켜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당당한 것인지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그러한 철민씨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자신의 가치라 믿고, 함께 했던 708호에 모인 농성장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함께하며 행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병역거부자를 위한 가이드북 발행 (2004. 7월)

    병역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가이드북을 제작했습니다.

  • 제60차 유엔인권위원회 보고서 제출(2004)과 자유권위원회 개인통보 제출

    유엔을 활용하는 활동도 계속 되었습니다. 제60차 유엔인권위원회에 한국의 병역거부 현황을 알리는 보고서를 제출했고, 자유권위원회에 개인진정을 했습니다.

  • 대만 대체복무 한국 참관

    2001년에 이어 대만 대체복무제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 병역거부를 다루는 다양한 토론회

    병역거부는 한국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었고 병역거부에 대한 토론회가 여러 차례 열렸습니다. 대체복무제 뿐만 아니라 종교, 여성, 성소수자 등 다양한 이슈를 징병제와 병역거부라는 틀에서 살펴보는 시도들이었습니다.

  • 대체복무 입법 촉구 액션들

    이 시기에는 국회가 나서서 대체복무제도를 만들것을 촉구하는 다양한 거리 액션을 했습니다.

  • 국회에서 법안 발의를 통한 대체복무 입법

    연대회의는 본격적으로 대체복무제 입법을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의 임종인 의원과 민주노동당의 노회찬 의원은 각각 대체복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 했습니다.

  • 방문자(신동일, 2006)

    신동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방문자>는 대중영화에서 병역거부자를 주인공으로 다룬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작중 여호와의증인 신도로 나오는 '계상'은 병역거부로 법정에 서고 총을 들지 않겠다는 자신의 신념을 밝힙니다. 계상의 모습은 삶의 방향을 잃고 휘청거리던 인물 '호준'의 인생을 바꿉니다.

    방문자

    Host & Guest

    감독
    신동일
    개봉년도
    2006
    시놉시스
    세상에 대한 불만을 마음에 담은 채 스스로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인생 안 풀리는 시간 강사, 호준(김재록). 그는 고장 난 문 때문에 욕실에 갇혀 생명이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전도를 위해 근처를 지나던 계상(강지환). 나지막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끌리듯 집에 들어가, 탈진한 상태의 호준을 구해낸다. 그 일을 계기로 계상은 호준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하고… 호준 역시 그런 계상을 만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간다. 마치 소외되었던 삶에서 주인이 되어가려는 듯이…
  • 오 미친 코리아(2006, 김환태)

    2006년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자들과 미디어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우리는 지금 어떤 세상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 아래 단편 다큐 16편을 기록했습니다다. 김환태 감독의 <오! 미친 코리아>는 2000년대 초반 병역거부자들이 마주해야 했을 한국 사회의 단면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오 미친 코리아

    O! Michin Koria

    감독
    김환태
    개봉년도
    2006
    시놉시스
    국가와 애국의 이름에 갇힌 병역거부, 그리고 계속해서 감옥에 갇히는 병역거부자들. 오! 미친 코리아~~
  • 평화주의자들의 행복한 책읽기

  • 수감자 지원

    병역거부자들이 감옥에 가면서 전쟁없는세상은 병역거부 수감자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 병역거부운동을 연구한 논문들 출간

    병역거부운동에 대한 학술 논문들도 출간되었습니다. 특히 평화운동으로서 병역거부운동에 대해 분석한 논문의 출간은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9
-
2018

좌절된 대체복무, 영글어가는 평화운동
실패의 자각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체복무제 도입은 전면 백지화 됩니다.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은 무력감에 빠졌고, 언론과 사회는 더 이상 병역거부 이슈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 의경 이길준의 병역거부와 전의경제 폐지를 위한 연대 결성(2008. 7월)

    2008년 초반부터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당시 경찰의 강경진압이 사회 문제가 되었고, 전의경 사이에서도 병역거부를 한 이길준 이경처럼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었습니다. 전쟁없는세상과 인권단체들은 7월 6일 '전의경제 폐지를 위한 연대'가 결성했습니다.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진압하는 것은 양심에 반하는 일이라고 선언한 이길준의 병역거부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 착한무기 프로젝트(현 무기박람회저항프로그램) 시작(2008)

  • 종교적 사유 등에 의한 입영거부자 사회복무체계 편입 방안 연구(요약서)(2008)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국방부는 대체복무 도입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대체복무 도입을 전제로 진행한 이 연구보고서는 여론조사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담겼고 이는 이후 대체복무 백지화의 근거로 쓰이게 됩니다.

  • 백지화된 대체복무제

    2008년 12월, 이명박 정부는 결국 대체복무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힙니다.

좌절된 대체복무, 영글어가는 평화운동
여론 획득

대체복무제 도입이 무산되고 좌절했던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들은 운동의 설계도(Movement Action Plan) 트레이닝을 통해서 단체 내부와 활동 목표와 계획을 점검했습니다. 이후 확산탄금지 운동,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 한국산 최루탄 수출 저지 운동, 무기박람회 반대 운동 등 다양한 평화운동을 펼치면서 비폭력 트레이닝 툴을 개발하고 트레이너들을 양성했습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병역거부자들은 꾸준히 등장했고 2015년 이후에는 사법부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 국제 컨퍼런스과 액션(2009. 5월)

    2009년 세계 병역거부자의 날은 국제회의와 거리 액션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 수감자우편물 100호(2009), 307호(2018)

    수감자우편물'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병역거부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발행되었습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에 잘 나오지 않는 평화, 인권 소식을 감옥으로 보내주거나 병역거부자들과 후원인들의 공개 편지를 실었습니다. 2005년 1월 31일 1호로 시작하여 2009년 7월 28일 100호를 맞이한 수감자우편물은 307호를 끝으로 2018년 6월에 마지막 호를 발송했습니다.

  • 병역거부자의 날 수다회 - 남성의 평화 여성의 평화 (2010)

    2010년 병역거부자의 날 행사는 '페미니즘과 병역거부운동'을 키워드로 병역거부운동의 남성성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국방과 안보 분야가 어떻게 젠더화되어 있는지, 병역거부 운동에서 전더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두루 살폈습니다.

  • 백서(강상우, 2010)

    영화 <김군>(2018) 감독이기도 한 강상우는 실제 병역거부에 대한 소견서로 영화 <백서>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했으나 '병역기피'로 수감되었습니다. 연인을 두고 군입대를 해야하는 주인공이 병역거부 소견서를 쓰는 내용인 이 영화는 2010년 올해의 퀴어영화('올해의 퀴어영화전')로 선정되었습니다.

    백서

    A Silk Letter

    감독
    강상우
    개봉년도
    2010
    시놉시스
    산책을 나갔다 집에 들어온 성운은 병역거부 소견서를 쓰다가 잠이 든다. 감독은 자신의 평화주의적 신념에 땨른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 병역거부소견서를 작성을 시도하였지만 쉽게 쓸 수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아내었다. 감독은 현재 양심적병역거부자로 감옥에 수감중이다.
  • 평화군축박람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무기박람회의 대안박람회인 '평화군축박람회'를 평화운동단체들과 함께 개최했습니다.

  •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반대 캠페인

    전쟁없는세상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운동에 함께 했습니다. 해군기지 공사를 막기 위한 직접행동을 하고, 직접행동 가이드북을 만들었으며, 서울에서는 공사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책임을 묻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 비전 워크숍- 사회운동 설계 트레이닝(2012.3월)

    대체복무제도가 도입 직전에 좌초되고 여러 활동가들이 개인적인 사정(유학, 취직, 수감 등)으로 전쟁없는세상과 거리가 멀어지면서 한국 병역거부 운동은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12년 외국의 캠페인 활동가를 초대해 사회운동설계(Movement Action Plan) 트레이닝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운동 목표를 재수립하고 활동가들이 각자의 역할을 찾으면서 전쟁없는세상이 도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워크숍을 계기로 비폭력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 영화 <얼음강>(민용근, 2012)

    국기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어떤시선>(2012)에 포함된 단편작품으로 한국사회에서 민감한 주제인 종교와 군대 문제가 결부된 양심적 병역거부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제목 '얼음강'은 병여거부자들을 향한 차갑고 완고한 한국사회의 시스템과 날선 시선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얼음강

    Ice River

    감독
    민용근
    개봉년도
    2012
    시놉시스
    언제나 자상한 아들인 선재는 입대를 앞두고 처음으로 엄마에게 비밀이 생겼다. 총을 들 수 없다는 종교적 신념을 따르기로 결심한 것. 그러나 선재를 좋아하는 연주가 집 앞에서 기웃거리는걸 본 엄마는 흐뭇한 마음에 아들지갑에 용돈을 몰래 넣어주려다 입대 일이 하루 남은 영장을 발견하게 되는데..
  • 병역거부자를 위한 가이드북 개정판(2012. 12월)

    병역거부 수감자들의 경험이 쌓이고 감옥 상황과 병역거부자들의 사정도 많이 달라져, 병역거부자를 위한 가이드북 개정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 확산탄 금지 캠페인

    확산탄은 대표적인 비인도 무기로 한국의 풍산, 한화 등이 주요한 생산 기업이었습니다. 전쟁없는세상은 2009년부터 확산탄금지협약 관련 캠페인을 준비해서 이후 확산탄 생산에 반대하는 평화행동, 기자회견, 토론회 등을 하게 됩니다.

  • 교정시설 내 수감자들의 채식권

    병역거부자들은 감옥에서 수감자들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병역거부자 강상우는 수감시절 날마다의 식단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무엇인지 꼼꼼하게 정리하며 수감자들의 채식권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고, 국가인권위는 법무부에 채식인 수감자들에게 채식 식단을 제공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 어떻게 기업에 저항할 것인가(2013)

  • 한국산 최루탄 수출 금지 캠페인

    한국산 최루탄이 바레인으로 수출되어 바레인 경찰이 바레인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탄압하는데 쓰이고 수십명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평화활동가들은 한국산 최루탄 수출 금지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추가로 수출될 계획인 최루탄의 수출을 막아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터키에 수출하는 한국산 최루탄 수출 저지 캠페인으로 이어졌습니다.

  • 누가 전쟁으로 돈을 버는가? 전쟁산업에 맞서기 위한 저항의 방법들 (2015)

  • 노래 <살얼음>(브로콜리너마저,2017)

    브로콜리너마저의 2017년 싱글 '살얼음' 뮤직비디오에는 병역거부를 다룬 영화,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이 사용되었습니다. 작곡과 작사를 한 브로콜리너마저 윤덕원은 만들 때 느꼈던 먹먹한 심경을 영화에서도 비슷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노래 가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위태로운 삶을 살고 있었네 행복하다 믿지 않으면 버텨낼 수 없는 얼지도 녹지도 않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네."

  • 여성병역거부자의 등장-숲이아(현 활동명 윤슬)의 병역거부선언

    2018년 숲이아(윤슬)의 병역거부선언 이후, 꾸준히 여성병역거부자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2019
-
2023

대체복무 도입과 평화운동의 확장
성공

2018년 6월 헌법재판소에서 병역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고, 국회는 2019년 12월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는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습니다.

대체복무 도입과 평화운동의 확장
투쟁의 지속

대체복무제도 도입 이후 대체복무제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함께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평화운동으로서 병역거부 운동의 새로운 목표과 방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 [역사연구42호] 우리는 과연 양심을 판단할 수 있을까?(2021)

  • [내일을 여는 역사 79호] 군사회된 사회에서 반군사주의자 되기: 병역거부 선언(2021)

  • [교안] 배움의 공간에서 무기 박람회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는 것(2021)

  • [교안] 병역거부, 배움의 공간에서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2022) - 진행자를 위한 평화배움 교안

  • 병역거부운동 여성활동가 인터뷰집(2022)

    이 인터뷰집은 여성활동가들의 존재를 비가시화하고 여성활동가들의 활동의 의미를 과소평가해온 한국 사회와 병역거부운동 내부의 고정관념에 맞서 여성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병역거부운동의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기고자 기획되었습니다.

  •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광주 비엔날레(2023. 4월)

    광주비엔날레의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대간 기후범죄 재판소'에서 기후파괴 기업인 군수산업체를 고발하는 역할을 맡아서 모의법정 검사 역할을 했습니다.

  • 전쟁없는세상 20주년 초청강연, 국제회의, 집회

    20주년 행사에서는 태국 최초 병역거부자 네티윗의 초청 강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이 병역거부운동의 역사를 돌아보고 있다면 태국은 이제 막 병역거부운동이 시작되고 있는 셈입니다. 2000년대 초반, 대만의 대체복무 소식을 들으며 시작된 전쟁없는세상과 병역거부운동의 시간이 이제 또다른 나라에서 병역거부운동이 시작되는 모습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편 20주년 행사에서는 무기거래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국제회의와 내부 전략회의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전쟁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인 무기산업에 대한 저항을 전쟁없는세상은 이어갈 예정입니다.

  • 무기박람회 저항 캠페인

    무기산업을 촉진하고 성장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인 무기박람회가 한국에서도 열립니다. 전쟁없는세상은 2013년부터 무기박람회 서울 아덱스에 저항하는 활동을, 2016년부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 DX KOREA에 저항하는 활동을 조직해왔습니다. 무기박람회 기간 동안 반대 액션을 펼치기도 하고,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전시회도 했습니다. 전쟁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전쟁없는세상의 목표인만큼 무기 산업의 성장 동력인 무기박람회에 대한 저항을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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